영화 '멋진 하루', 결말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영화 ‘멋진 하루’의 결말은 이별 이후에도 서로에게 남아 있던 감정의 잔향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해요.희수와 병운이 채권자와 채무자라는 다소 불편한 관계로 다시 만났지만,그 하루 동안 나눈 대화와 감정의 흔적을 통해 결국엔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내려놓는 과정이 펼쳐졌죠.마지막 장면에서 병운이 택시를 타고 떠나는 희수를 바라보는 장면은미련보다는 안도에 가까운 감정이 느껴졌어요.희수 역시 병운에게 돈이 아닌 진심을 확인한 뒤,비로소 이 관계를 놓을 수 있게 되었던 하루였던 것 같고요.그래서 이 결말은 단순한 사랑의 재점화가 아니라,상처를 치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하루’를 받아들이는 이야기라고 해석돼요.현실적인 감정선과 여운이 오래 남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감정의 교차가 잘 녹아든, 정말 ‘멋진 하루’였죠.